창직학

[창직] 일자리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직업 만드는 남자 2021.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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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직] 일자리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일자리 문제는 우리 사회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이다.

 

가정경제에 있어서도 일자리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회에서 일자리는 단순히 생계를 위한 소득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넘어 개인이 사회와 접촉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의 하나이다. 그런 점에서 일자리의 상실은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에게 그 일자리에서 창출되는 소득의 상실 이상의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강두용, 2013). ‘노동의 종말을 저술한 제레미 리프킨은 전 세계 실질 실업자의 수는 이미 10억 명을 넘어섰다선후진국을 불문하고 21세기의 가장 큰 병은 실업이라고 진단할 정도로 일자리의 상실은 생애주기에 있어서 최대 위기를 몰고 온다그런데 갈수록 일자리의 부족은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국내의 경우 이미 고용 없는 저성장 경제기조가 굳어진 상황인 데다 급속도로 발달하는 기술에 더욱 기존 일자리가 잠식당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가운데 일자리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단순히 일자리가 직무 안정성이나 경제성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소명(calling)의식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치 있고 의미를 부여하는 목적으로 여기는 사고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는 새롭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부터 인생이막을 준비하는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일자리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비영리 일자리 영역에서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띤다. 공공성 증진과 사회변화를 실현할 수 있는 비영리 영역에서의 일자리는 취약계층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비영리 영역은 영리나 공공부문보다 성장률이 증가하고 있고, 점차 사회적 가치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이명신 외, 2018). 그동안 비영리 조직은 공동체의 행복과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비영리 조직이 가지는 경제적 가치에 대해서는 간과되어 왔다.

하지만 영리기업만큼이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비영리단체들은 고용과 일자리 창출에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어 이들에 의해 파생되는 경제적 가치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제3섹터가 일자리 창출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 국내도 공익법인, 비영리민간단체,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의 통계를 추산하면 제3섹터가 국내 GDP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고, 종사자 수는 715,328명으로 전체 상근 근로자 수(1,4213,235)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제3섹터의 범위를 조금만 확장할 경우 60만 명이 넘는 사회복지사, 100만 명이 넘는 협동조합 조합원, 500만 명에 달하는 개인기부자 등 관련된 사람들의 숫자는 더 늘어난다(더나은미래, 2017). 주목할 점은 2010년만 해도 500곳에 불과하던 사회적기업 수가 3000곳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를 갖췄고, 고용자 수는 2019년 기준으로 46443명에 이른다. 협동조합 역시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 당시 53개에 불과했던 수가 폭발적으로 성장해 20205월 기준 1만77571만 7757개로 크게 늘었다. 20203월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4차 협동조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용 규모는 3만1355명, 취약 계층 비율은 42.3%에 이른다고 한다(더나은미래, 2020).

 

더욱 큰 변화는 비영리 영역에서만 이루어졌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가치관이 민간기업 영역에서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상승함으로써, 점차 기업의 경영전략에 있어서도 본질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국민권익위원회, 2018). 국내 대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주로 단순 현금 기부 형태였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는 사회공헌 전담 부서를 설립하면서 사회공헌 대상들의 자립도를 높여주고 사회적 가치 창출 확대를 위한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사회 공헌 지출 규모도 매년 22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 5년간 기업 평균 사회 공헌 규모도 100~130100~130억 원 사이를 오가며 안정적으로 집행하고 있다. 특히 UN SDGs17개 주요 목표와 연계된 지속가능 경영 활동 및 사회공헌 사업에 주력하되, 각 기업의 사업 특성을 고려하여 연관성이 높은 세부 목표별로 다양한 사회적 가치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2019). 이는 달라진 기업의 가치관의 결과이다.

 

※문헌 출처:

이정원, 창직이 미래다, 해드림출판, 2017

이정원, 창직의 사회적 가치와 임팩트에 관한 연구, 한양대, 2021

written by 이정원

-(사)한국창직협회 회장

-창직학(jobcreatics) 창시

-1호 창직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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